을사의 물상은 ‘풀밭의 뱀 상’으로 먹이를 찾아다닐 시기이니 분주하고 여기저기 이동이 잦은 기운이다. 활동력 강한 음간일이니 아이디어 창출능력과 세심한 집행력이 잘 발휘되는 날이다. 작은 영역에서 똑 떨어지는 일처리로 주변을 이끌 수 있는 좋은 기운이다. 갑자기 딱부러지는 말로 주변을 압도하니 이리저리 쓰임이 많아 분주한 하루가 될 예정이다. 흐름이 좋은 시기에 이런날을 만나면 두뇌회전이 빨라지고 자기 영역에 프로페셔널이 잘 발휘되어 능숙하게 일을 처리한다. 을사는 십신인 상관의 힘인 유능하고 치밀함이 잘 발현되고 12운성 목욕의 힘인 사회적 교섭 능력이 만나기 때문에 풍부한 상상력과 창조성 그리고 세심한 집행력이 모두 발현되는 좋은 기운이다. 하지만 흐름이 안 좋은 때에 이런날을 만나면 지나친 자기 표현으로 인한 오해와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진보적인 성향은 타인과 다른 관점을 가진 것이기에 기본적으로 갈등을 동반하지만 을사일의 경우는 그런 성향이 음모적으로 표출되기 때문에 더욱 주변과 갈등이 내면화된다. 이를 표출하는 방식은 자칫 권력적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을목이 감당하기에는 버겁다. 이럴 경우 신경질적이고 충동적인 내면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뒷심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일을 중도에서 포기하기 쉽다.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것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면 자신이 구상한 일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주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타인을 바라보는 날 선 시선이 스스로에게도 똑같이 책임으로 작용할 수 있을 때 그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