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은 물상으로 보면 호랑이 위에 큰 칼이 있는 형국이다. ‘칼 맞은 호랑이의 형상’이 연상되는 만큼 한번 날뛰면 살벌한 기운이 사방으로 뻗칠 수 있다. 얼핏 보기에는 우환을 조심해야 할 것 같지만 십이운성상 절(絶)이라는 전환의 기운이 암시하듯이 오히려 안 좋은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전화위복의 힘이 강하다. 편재의 기운 중에 투쟁과 개척의 기운이 가장 강력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며 생활력이 강하고 추진력도 있다. 특히 자신이 속한 조직에 공헌하는 힘을 크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런 날에는 공적인 차원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더욱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맺고 끊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해지고 리더십에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 그것은 편재라는 몰리는 기운과 절이라는 불안정한 기운이 가진 숙명적인 측면도 있지만, 일주 속에 숨어있는 권력욕이 공적 가치와 충돌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는 사사로운 이해관계가 자신의 가치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