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命理, 운명을 읽다

사주명리학은 비운의 동양학이다.
왕후장상의 독점물이던 이것은 조선시대에 이미 운부대사와 전봉준의 사례에서 보듯이 민중의 체제 변혁의 기반 사상으로 확산되었다.
인간의 본질은 계급과 신분에 있지 않고 우주로부터 부여받은 명식에 있다는 것.
그러나 근대의 공화정 시대로 이행하면서 명리학은 고작 속물적인 길흉화복을 점치는 저자 거리의 미신과 잡술로 전락했다.
오랜 동료인 한의학과 풍수학이 어엿하게 제도권의 학문으로 인정받는 처지를 감안한다면 더욱 황당한 일이다.
동양학의 뼈대를 이루는 천-지-인(天-地-人)의 구조에서 명리학은 하늘의 이치에 해당한다.
인간의 운명을 하늘의 이치를 통해 사려한다는 것,
명리학은 모든 인간이 우주만물과 조화를 이루며 존엄의 가치를 품고 있음을 자각하는 데서 이루어진다.
유한적인 삶은 고통스럽고 날로 어지러운 세상은 황폐하다. 우리 모두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통을 부여받았다.
죽는 마지막까지 유일하게 동행할 삶의 벗 고통과 즐겁고 명랑하게 대화하기.
나와 너의 같음과 다름을 알고 조화로운 우리를 건설하기 - 그것이 하늘의 영원성으로부터 선택받은 우리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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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강 명리의 인간학 - 기구한 내 인생
2강 음양과 오행 - 만물의 기초
3강 천간과 지지 - 우주의 질료로 만들어진 인간과 인간의 운명
4강 십신 또는 육친 1 - 사회적 존재로서의 성격과 특징1
5강 십신 또는 육친 2 - 사회적 존재로서의 성격과 특징2
6강 십이운성 - 운명의 동력
7강 신살 - 운명의 변수
8강 합과 충 1 - 갈등과 충돌, 조화와 변화1
9강 합과 충 2 - 갈등과 충돌, 조화와 변화2
10강 신강신약 - 우주엔 좋은 것, 나쁜 것이 없다
11강 용신 1 - 넘치는 것과 모자라는 것 1
12강 용신 2 - 넘치는 것과 모자라는 것 2
13강 대운 1 - 나아감과 물러남 1
14강 대운 2 - 나아감과 물러남 2
15강 기초반 피날레 - 어떻게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