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팟캐스트 - 라디오 좌파명리 시즌4

[질문] 기다리던 경술일주네요(괴강에 대한 질문)

봉명리 | 2020.11.13 10:03 | 2,158
강쌤께서 꺼리신다는 ^^; 경금일주에 괴강 일주라 한참 기다려야할 줄 알았는데 곧 방송된다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괴강살이 있는 일주인 만큼 괴강에 대해 많이 다루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방송 말미에 강쌤과 박쌤께서 입을 모아 무섭다고 하시는 말을 들어서인지 올라와 있는 사연들도 왠지 쎈(?) 사연들인거 같네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몇몇 공통점도 보이구요^^ 취향이나 성격에서요)

저도 경술일주지만 올려주신 사연들에 비해 평범한 인생이라 사연을 올리기 부끄럽네요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이 있어 질문으로 여쭤봅니다.

저는 평소에는 친절하고, 사람좋다는 평을 듣는데 화가 나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해서 폭력적으로 돌변합니다.
평소에 다른 사람의 감정변화나 좋고 싫은 것을 잘 캐치하고, 공감도 잘해서 고민도 잘 들어주고, 쉽게 소외될 수 있는 사람들도 세심하게 두루두루 잘 챙기는 편인데
뭔가 화가 난다, 싶으면 완전 다른 사람처럼 변합니다.

어떤 사람하고 부딪히게 되면 이 사람을 굴복시켜야겠다, 뭔가 피해를 줘야겠다, 정 안 되면 기분이라도 망쳐주겠다 하는 생각밖에 머리에 안 듭니다.
이런 부분이 괴강의 영향일까요? 다른 성격적인 장단점은 그냥 무난한 수준인데, 딱 이 부분만 저에게는 큰 고민이라 질문드립니다.
화가 가라앉으면 항상 왜 그랬을까 하는 자괴감이 드는데 그 순간에는 도무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소심해서 행동으로 옮겨본적은 없지만 머릿속으로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쉽게 죽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죽일 수 있을까, 때리고 싶다, 이런저런 잔인한 생각이 마구 머릿속에 올라옵니다.

별 건 아니긴 하지만 몇 가지 예를 말씀드리면..
어릴 때 아버지가 TV를 못보게 한다고 얼굴에 침을 뱉었다가 크게 혼나고, 동생을 틈만나면 쥐어 팼습니다(그런데 밖에서는 잘 챙겨줬다고 하더라구요)
사춘기에는 집에서 가족들이 저한테 말도 잘 못 붙였습니다. 아버지랑은 자주 부딪혔는데 그나마 아버지가 지방근무 하셔서 집에 잘 안 계셨었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많이 챙겨주셨구요, 동생하고는 말도 안 하고 몇 년 동안 지내기도 했습니다.
가족들한테만 이런 모습을 보이고 밖에는 잘 숨기고 참고 살다가 회사 들어와서는 1년에 한 번씩 다른 사람들과 큰 소리로 사무실에서 싸우고 (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참다가 폭발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남편하고는 별 것도 아닌 일로 말싸움하다가 물건을 집어던지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릴라고 하기도 하고 생 난리를 치다가 결국 피를 보고 정신이 돌아와서 끝났네요.
또 다른 것보다 운전할 때 함부로 운전하는 차가 있으면 피하지 않고 그 앞을 막거나 더 붙어서 방해한다든지 싸우려고 합니다.

제 사주에 수 기운이 부족해(제 사주는 기사년 갑술월 경술일 경진시 여명입니다.) 융통성이 없어서 그때 그 때 해소를 못해서 폭발하는 거고, 또 고집도 쎈거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괴강이 사주팔자에서 오행 중 어떤 부족한 기운에 의해서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지, 또는 조열하거나 습하기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지,
또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요가 같은 걸 하면 기분이 좋아지기는 하는데 폭력성이 나아지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명리 책에서 괴강살에 대해 강호순을 예로 들어주셔서 그런지 한 쪽으로만 판단하면 안 되는데 괴강이라는 이름 때문에 그런지 자꾸 폭력적인 쪽으로만 생각되네요.

또 한편으로는 고집이 세다는 성향도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고집이 있는 편이지만 회사에서 엄청 말도 안 되게 고집쎄서 왜저러나 싶은 사람이 두 명 있는데 알고 보니 둘다 경술일주더라구요.(알고나서 더 싫어졌습니다.)

저는 시주까지 경진 괴강이 있고, 또 일주괴강은 공망과 같이 있습니다. (진술충이라서 공망이 깨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애매하게 공망과 같이 있는 괴강이라 제대로 못 다스려서 저를 발전시키는 좋은 쪽으로 쓰지 못하고 그냥 폭력적인 성향으로만 나오는 걸까요?

현대사회에 괴강 하나쯤은 있어야 어려운 세상 잘 헤쳐나간다고 방송에서 낯선PD님도 부러워하셨는데,
저의 이러한 폭력적인 성격이 괴강 때문이라면 저는 너무나 싫습니다.

물론 필요한 면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알콜중독으로 술에 취해 행패부리는 상사분이 저한테는 꼼짝 못했고, 직업특성 상 공사현장 일용직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 분들과 싸워도 절대 안 집니다.
그런데 전 싸우고야 마는 제 성격도 싫고, 주변에 피해보더라도 참고 져주고 그러려니 하면서 잘 넘기는 분들이 더 존경스럽고 훌륭해보이는데 저한테는 불가능한 일인 것만 같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더라도 저는 홧병으로 죽을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타고났다면 잘 써서 이왕이면 제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 선생님들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항상 방송 재미있게 잘 듣고 있습니다. 명리를 공부하는 것이 저나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질문인데 많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죽돌님 그립습니다~! 남편도 을축일주로 경금이라 그런지 을목 기운을 가진 분들이 주는 거 없어도 너무 좋은데, 요즘 죽돌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허전하네요.
복귀하실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



 

물개2020.11.14 04:05

오늘도 마음속으로 불뿜고 칼 꺼내려다 자제하고 온 괴강으로서 격하게 공감되네요... 괴강은 마음 수련이 필수인거 같기도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