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팟캐스트 - 라디오 좌파명리 시즌4

[사연 접수] 경술일주 사연 신청합니다.

프팍 | 2020.11.13 08:07 | 1,096
안녕하세요. 
몇 년 전부터 명리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강헌 선생님의 책 <명리>와 좌파명리 방송을 통해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웃거린 사주팔자에 대한 수많은 인터넷썰과 동영상에서 느낀 갈증을 해소해 준 오아시스랄까요!
저는 독일에 살고 있는데 매주 방송을 기다리며 유럽의 갑갑한 락다운 시기를 견디고 있습니다.
무서운(!) 경술일주 예고가 나온 후 열심히 사연을 썼습니다.
제가 아니라 무섭게 사랑스러운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수목이 용희신이라 그런지 강헌 선생님 말씀을 들을 때마다 너무 재밌고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강헌 선생님, 지산 선생님, 낯선 피디님, 그리고 특별 게스트님(?)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 닉네임 / 성별 / 양력 생년월일시 / 직업
  쏘울리스 / 남 / 1982년 1월 27일 21시 30분경(시는 불확실. 병술시 또는 정해시) / 그래픽디자이너, 유학생

2. 성향 (취향, 가치관, 성격 등)
요즘은 로봇도 감정 표현에 인색하지 않다는데 아마도 구식 로봇인가 봅니다. '영혼이 없다'는 표현은 이 남자를 위해 존재합니다. 말과 행동은 무뚝뚝하고 공감능력도 떨어집니다. 리액션도 아주 형편없습니다. 오고 가는 대화가 아니라 자기 생각을 주로 말하지요. 고구마 백 만개가 몰려오는 순간 어처구니없는 드립과 애교로 결국 웃게 만들고, 정나미 떨어지다가도 툭툭거리는 츤데레 매력으로 어필합니다. 로봇답게 두뇌 회전이 빠르고 생각이 많지만 섣불리 드러내지 않고 신중합니다. 투덜이 스머프처럼 매사 긍정보다 부정적이고 의심도 많습니다. 우유부단해 보이지만 옳다 믿는 일에 대해선 절대 물러지 않고 관철시킵니다. 저도 한 고집하는 경진일주지만 이 남자의 살벌한 고집을 이길 수 없습니다. 
혼자서 잘 놉니다. 혼자 잘 노는 사람이 똑똑하다 우깁니다. 인터넷과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거북목으로 영원히 앉아 있을 수 있을 거에요. 거의 사이버 자연인이랄까요. 평소 산책도 싫어하는 집돌이지만 해외, 특히 선진국 여행에 환장합니다. 집중하고 있을 때 말을 걸거나 건드리면 몹시 예민합니다. 선 굵은 외모와는 달리 감각이 날카롭고 특히 손은 섬섬옥수인데(라쿤이 손을 쓰는 모습을 보면 남편을 떠올립니다.) 꼼꼼하고 섬세한 작업을 무척 잘합니다. 내키면 요리도 잘하지만 칼질을 더 잘해요. 좋아하는 일에 누구보다 성실하나 나머지는 무시합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트렌드 예측도 잘하는데, 각종 소프트웨어에 해박한 이과적 능력, 독특한 상상력과 미적 취향은 그래픽디자이너로서 강점입니다. 재성이 없어서인지 소비에 거침이 없고 경제관념이 약합니다. 돈 모을 줄 모르고 쓰는 걸 좋아합니다. 저한테 선물도 잘하지만 결혼하고 나니 좋지만은 않아요. 
잘 드러나지 않는 강한 인정욕구가 있습니다. 주변 상황 개의치 않고 묵묵히 작업만 하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보이나 마음 한편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슈퍼 디자이너'가 되고픈 남다른 야망이 있습니다. 특히 권위자로부터 인정받고픈 마음이 크지만, 이를 위한 사회적 관계나 수단, 과정 등에 전혀 적극적이지 않아요. '슈퍼'까진 아니어도 시간이 갈수록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격려해도 '자기가 아는 디자이너 중에 중년 이후 뜨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조바심 내고 금새 자기 연민에 빠집니다. 물 밑에서 바쁘고 물 위에선 우아한 백조 같지만 감나무 아래 입 벌리고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곰 같단 생각도 듭니다. 
극강한 자기애로 뭉친 투박한 원석 같은 이 남자, 언제쯤 큰 그릇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3. 과거 이력 
7세 경자대운:
부산에서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시던 조부모님 아래 부모님, 2살 터울의 형과 부족함 없이 성장했습니다. 화목한 집안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밝은 개구쟁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까지 한글도 모르면서 "나는 천재"를 입에 달고 다녔답니다. 초등학교 4학년(1991, 신미년) 때 보약을 먹고 갑자기 살이 찌면서 소심한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중학교 때 할아버지 댁에서 분가해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그때쯤 만화에 심취해 친구들과 만화 그리기에 몰두했습니다. 중 3 때(1996, 병자년) 뜬금없이 성악으로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지만(시어머니는 지금도 미술로 가려 한 줄 아십니다.), 그냥 인문계 고등학교를 갑니다.

17세 기해대운:
IMF 때 아버지 무역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집안이 힘들어졌지만 남편은 이 시기에 대해 특별한 감상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반면 남편의 형인 아주버님께는 굉장한 트라우마로 남은 듯하더라고요. 훗날 시어머니께 들었던 이 시기의 여러 에피소드는 사춘기 청소년에게 스크래치를 남겼을 법도 한데 남편은 티를 내지 않습니다. 꾸준히 만화를 그렸지만 미대는 염두에 두지 않았고, 어두웠던 집안 분위기나 진로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방어 기제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 
문과로 수능을 치르고 2000년(경진년) 좋은 성적으로 서울 명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한 달도 다니지 않고 자퇴합니다. 갑자기 각성한 것처럼 하고 싶은 걸 하겠다 결심하고 미대 입시를 준비합니다. 2001년(신사년)은 불합격. 2002년(임오년) 모 대학 시각디자인과에 합격했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휴학한 채 입시 생활을 이어가다, 2003년(계미년) 마침내 원했던 대학에 입학합니다. 길었던 수험생 생활 탓인지 더욱 과묵해지고 성격은 어두워집니다. 그 사이 부모님 사업은 많이 회복됐고 긴 수험생 생활을 견뎌 주셨습니다. 막상 힘들게 들어간 대학생활은 실망스러웠고, 유학을 가야하나 고민했지만 2005년(을유년) 입대합니다. 입대 전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27세 무술대운:
2008년(무자년) 복학 후, 영상동아리 활동으로 학교생활의 재미를 찾습니다. 이 시기 흠모하던 교수님의 영향으로 네덜란드 디자인을 동경하게 됩니다. 2010년(경인년) 졸업 후 대학 친구가 운영 중이던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에 합류합니다. 2012년(임진년) 출판사 편집자였던 지금의 배우자를 일로 만나 연애를 시작합니다. 햇빛 쨍한 맑은 날도 싫어 하던 어두침침한 남자에게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달까요? 2013년(계사년) 동업하던 스튜디오에서 나와 독립합니다. 2014년(갑오년) 8월 결혼 후 10월 독일로 유학을 떠납니다. 어학 중 독일보다 네덜란드 학교에 더 매력을 느껴 2016년(병신년) 학사편입을 하고, 독일 학교에 입학한 배우자와 월말부부 생활을  시작합니다. 

37세 정유대운:
2018년(무술년) 여름, 졸업 전시를 준비하며 살이 급격히 빠지고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등 건강 이상이 생깁니다. 겨울 한국에서 건강검진 결과 당뇨와 고지혈증 판정을 받습니다. 당시엔 백내장이 합병증으로 올 정도로 수치가 심각했는데, 하루 몇 캔씩 마시던 탄산음료를 단번에 끊고 약과 식단 조절 및 운동으로 계속 관리 중입니다.(운동을 너무 싫어해서 고민이긴 합니다.) 2019년(기해년) 네덜란드에서 다시 석사과정에 입학합니다. 이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도 참 지난했지만 결국 해냅니다. 관성이 약한 사주 구조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이 매번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괴강의 힘으로 결국 이겨내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현재는 서체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에 관한 관심을 연구주제로 연결하려 하며, 프리랜서로 일도 병행합니다. 
언젠가 사람들이 자기와 일하고 싶어 안달 내도 일이 너무 많아 거절하게 되는 순간을 꿈꾸는 남자. 이 바람이 제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자학과 자기 연민을 옆에서 보는 게 더 괴로우니까요. 이게 다 저를 위해섭니다.

4. 질문
1) 성향과 이력으로 보아 병술시인지 정해시인지 궁금합니다. 좋은 쪽으로 믿는 것이 낫다 지산 선생님께서 늘 말씀하시는데, 어떤 시가 보다 긍정적일까요? 그에 따른 용신도 궁급합니다. 
2) 대운의 흐름 상 과연 '슈퍼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시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3) 남편의 성인병 진단에 겁이 난 저는 친구의 추천으로 급히 사주를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둘 다 자식 인연이 약한 사주라 천생연분이라며 축하인지 욕인지 모를 말을 들었는데요. 짧은 지식으로는 저의 시간 식상이 진토에 갇히고, 남편의 시간 관성이 술토에 갇혀 이런 해석을 한 것 같은데 맞을까요? 그렇다면 저희는 일지 진술충이라 고지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닐까요?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고 당장 구체적인 계획도 없지만 이런 말을 들으니 께름칙합니다. 참고로 저의 명식은 1981년 7월 1일 15시 15분(신유년 갑오월 경진일 계미시)입니다. 

 


 



 

규륵2020.11.20 13:36

사이버 자연인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

이스턴샤인2020.11.19 17:16

안녕하세요~
표현이 약하시다는 것을 보면 수 식상이 약하실 것 같고 겁재를 묶어 수기운을 불러오고 예술적인 능력이 뛰어나신 점을 봤을 때 병술시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추정이니 참고 부탁드려요)
수목의 기운이 없으시고 토금의 기운이 강하시니 수 식상과 목 재성의 보충이 필요하실 것 같아요. 많이 걷고 움직이시고 호기심을 살려 탐구를 하시거나 몇몇 분들과 교류하며 식상의 기운을 살리시고 봉사를 하시거나 SNS등으로 재성을 살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분 모두 수기운이 약해 자녀와 인연이 약하다고 들으신 것 같은데요. 대세운에 아직 수기운이 몇년 흐르니 잘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픈채팅도 한번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