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팟캐스트 - 라디오 좌파명리 시즌4

[사연 접수] 갑오일주 사연이 부족하면 제꺼라도 쓰십시요~

금붕어 | 2020.10.31 17:38 | 803
제가 정미월주라 정미일주 라디도 좌파명리 사연을 듣는데, 갑오일주 사연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 사연이 없으시다면! 저를 사용하십사 글 남깁니다.
저는 예전에 한번 사연이 채택된 사람입니다.
아내보다 어머니가 더 좋다는 사연으로 말입니다.
그 때 방송을 재미있게 진행해 주셔서 저도 웃으며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제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제 생년월시는 양력 1982년 07월 10일 09시58분입니다.
임진년, 정미월, 갑오일, 기사일 되겠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의 생년월시는 음력 1985년 08월 22일 새벽경 입니다.(정확한 시는 모르고 새벽이라고 합니다)
어머니 생년월일은 1954년 04월 28일 딱 이 정보까지만 정확합니다.

유년기는 많이 아팠습니다.
외가집 근처 놀이터에서 모래를 만지고 놀고 있는데, 눈이 간지러워 눈을 한번 쓱 닦았더니 눈 앞이 깜깜해져 아무것도 안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할머니~~ 하고 고함을 치고 할머니 등에 엎혀 동네 병원으로 갑니다.
동네 병원에서 안되서 진주에 유명하다는 병원으로 원정까지 가서 근 한달만에 가까스로 눈을 뜨게 됩니다.
폐렴도 걸려서 약 한달입원도 하고, 왼쪽팔이 일년에 세번이나 부러져 일년내내 깁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머리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래 애들이 글자 못읽는데 한글을 술술 읽는가 하면 숫자 덧셈 뺄셈도 척척 되더군요 ㅎㅎ

딱 중학교 1학년 아버지가 실직 하기 전까지만 유복했습니다.
그 후 약 15년동안  제가 30살에 지하철 역무원이 되기 전까지 어떻게 버텨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야말로 하루벌어 하루 사는 인생이었습니다.
대학교때 새벽에 아침밥을 굶고 노가다 현장에 나갔는데, 일이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보는 아침해가 그렇게 처량한지 그때 알겠더군요. '아 먹고 살기가 이렇게 힘든것이 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대학교 4학년 때 도시 공학을 전공을 따라 일찌감치 교수님께 부탁드려 작은 중소기업 엔지니어링(용역) 회사에 취직합니다.
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거든요.
'작은 회사를 크게 키운다'라는 사회초년생의 포부는 너무 철없는 생각이더군요.
왜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지 온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끝이 없는 야간 철야 문서 작업에 휴일은 없고 월급은 200이 안되는 현실이었습니다.
첫 한달 동안은 얼마나 의자에 앉아만 있었으면 살면서 처음 변비라는 것을 겪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직속 상사 또한 인덕이 부족한 사람인지라
저임금, 장시간 근무, 악덕 상사 3중고에 시달려 1년만 버티고 나가자는 생각을 입사 3개월차에 합니다.
1년 딱 채우고 미련없이 상무님께 퇴사하겠다는 결제 문서를 직접 찾아가 올려버립니다.
이 때가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퇴사를 결정하고 회사 한쪽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문서를 폐기하던 제 모습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그러나 굶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알바를 병행하면서 그렇게나 혐오했던 공무원 공기업 시험을 준비합니다.
그래도 하늘이 도왔는지 눈이 소복히 쌓이던 날, 눈발을 뚫고 걸어걸어 지방 공기업 합격을 확인합니다.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멀리 떨어진 지인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접속해야 했기에 한참을 걸었네요)

이때부터 35살 결혼 전 까지가 아마 제 인생에서 황금기였던 것 같습니다.
굶을 걱정 안하고 야간근무가 많아 몸은 힘들지만 퇴근만 하면 일을 잊고 살 수 있는 자체가 좋았습니다.
결혼 전까지 어머니를 모시고 여기저기 놀러도 많이 가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드렸습니다.
하나 있는 동생 결혼시키고 이렇게 어머니 모시고 사는 것도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같습니다.

34살 가을즈음, 어찌된 영문인지 저랑 결혼하고 싶다는 여성분을 만나게 됩니다.
참 여기서 강헌 선생님의 남자는 쓰레기라는 이론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그때는 어찌된 영문인지 집안 상황을 속이고 '결혼' 자체를 하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아둔 돈도 많고 결혼하면 고생 시키지 않겠다, 너의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 라는 말을 서슴 없이 하게 됩니다.
상견례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그래도 양심은 있었던지 결혼 전에 이런 상황을 말하기로 결심합니다.
아내는 제 상황을 듣고 며칠 생각할 시간을 주라고 합니다.
그래도 아내는 만난 정이 있던지 결혼을 하자고 해서 35살 봄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아내는 신뢰를 잃어서 인지 저랑 살갑게 지내지 못하더군요.
결혼 후 약 3년간 인생에서 가장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때쯤 명리를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인생에 없는 욕심을 부린 대가라고 할까요.
정말 타임머신이 있다면 결혼 전으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아내는 이혼을 원치 않아 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플 딸이가 태어 났다는 것입니다.
(2019년 5월 12일 16시20분 출생입니다.)
정말 이렇게 결혼 생활이 유지 되어도 되나 싶을 정도 였는데, 딸이 태어나다니 제가 생각해도 너무 말이 안되었습니다.
아내에게 머리를 찧고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란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아내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어머니 생각도 조금 잊고 아내에게 잘하며 딸하나 보고 잘 살아 보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좌파 명리학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적었는데, 제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질문은 내년부터 대운이 바뀌는데 어떤 자세로 살면 좋을까요?
제 용신은 임수 같은데 예전 방송에서 정화와 합하여 기반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어떤 것이 용신일까요?
50에 임수 대운이 기반이 되는데 안좋은 일이 일어 나는 것일까요?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 것일까요?
명리 초보라 질문 수준이 낮아 죄송합니다.
라디오 좌파명리 잘듣고 있습니다. 노력해주시는 모든뿐께 감사드립니다.

여기 까지 읽어 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한 인생 사시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pulsar 펄서2020.11.02 17:58

저희 남편하고 사주가 똑같네요! 전에 라디오 사연 듣다가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반가워서 댓글 남겨요 :)

금붕어2020.11.06 14:36

반가워요 ㅋ

긍정태리2020.10.31 17:53

기억나요! 예전에 시즌2인가 목에 대하여 할때 나오셨죠 ?!

금붕어2020.11.06 14:36

넵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