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팟캐스트 - 라디오 좌파명리 시즌4

[사연 접수] 신미일주 사연 신청합니다.

홀리필드 | 2020.08.26 19:41 | 2,254

안녕하세요. 낯선pd님.

지난 을사일주 때 아내 사연을 올렸다가 떨어진 신미일주 홀리필드입니다. 아내가 “누가 읽어봐도 떨어뜨릴 사연”이라며 핀잔을 주었는데, 한 텀 건너서 바로 제 신미일주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사연 초안을 쓰고 아내에게 첨삭을 부탁했는데, 그 과정에서 저란 사람에 대한 아내의 신랄한 비판에 한바탕 싸우고 수용하며 이렇게 정리하여 올린다는 후일담도 들려드립니다.

 

저는 '신미일주'(19800228 10시 사시생, 경신 무인 신미 계사) 이며, 을사일주 아내(197912040200)와 9살, 4살 두딸과(갑오일주(201206021300), 임신일주(201704151630))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 40대 남성입니다.

과연 신미일주 대표사연이 될 만한지, 너무 밋밋한 이야기가 되진 않을지 걱정이지만, 꼭 사연에 채택되어서 강헌 선생님, 지산 선생님의 탁월한 혜안과 죽돌님의 명쾌한 조언?을 듣고 싶네요 ^^

 

 

1. 홀리필드 / 남 / 양력 1980년 02월 28일 10시(사시) 경신년 무인월 신미일 계사시

 

2. 성향

 

짜증 많고, 신경질적이며 뒷끝도 긴, 결과를 정해놓고 계획대로 달려가는 사람 / 잔기스가 많이 난 공구 같은 사람 / 주머니 속 바늘 같은 사람

 

시지 사화가 있어서 신사일주 특성도 많이 있는 편입니다. 결과를 정해놓고 가는 편이고, 익숙치 않은 일을 어설프게 시도하다 실패하길 싫어합니다. 처음보는 사람, 낯선사람에게 매너좋고 배려심이 많은데,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성질을 드러내고 짜증을 냅니다. 제일 괴로운 건 가족이겠죠. 월간의 무토 덕분인지, 그 날선 모습이 초장엔 잘 보이지 않지만, 친구도 오래될수록, 직장에서도 함께 일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저의 신경질적인 태도에 놀라고들 합니다. 고마운 기억은 별로 취급하지 않고, 섭섭하고 기분 나쁜 기억은 죽을 때까지 기억하고 갚아주려고 합니다.

말은 하면 할수록 손해고, 글은 퇴고가 가능해서인지 쓸수록 인정을 받습니다. 과묵하게 있으면, ‘저녀석은 뭔가 있을거야...’란 의도치 않은 고평가를 받는데, 말을 많이 하기 시작하면 새털처럼 가벼워 보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고 돌아갈 곳이 정해진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만 자유로운 상상을 합니다. 즉흥적인 것, 돌발적인 것은 어색하며, 이로 인해 불편해지면 싫은 내색을 적극적으로 합니다.

기본적으로 부정적이고 지나치게 비판적입니다. 뒷끝이 길어서 자잘한 후회도 많고,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이불킥을 할 수 있을만큼 잔실수를 잊지 않습니다. 작은 시련에도 엄살이 심하고 많이 화를 내서 주변사람이 힘들어 합니다. 한 친구는 저더러 ‘저렇게 자기학대를 예술적으로 하는 사람은 처음봤다’며 ‘자학의 미학’이라고도 했습니다. 다행하게도 삶의 큰 궤도에 대해선 사무칠 후회는 하지 않지만, 늘 최악의 경우를 여러가지로 상상하고 그런 지옥들을 피해서 온 지금의 현재를 감사하려고 합니다.

특히 가족들과 있을 때 감정 기복이 크고 평정심을 갖지 못해서 가족들이 괴로워들 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들에 현실 가능성들을 빌려 툭툭 말하며 쉽게 재를 뿌려놓습니다.

 

3. 과거이력

 

2-기묘대운, 12-경진대운 : 2남 중 장남. 어머니의 사랑과 훈육을 동시에 받으면서 자람. 무토 정인의 보호를 받는 신금, 드넓은 사막에 숨겨진 보석 마냥 커다란 부침없이 안정적으로 유년기를 보냄. 정인, 정재, 식신, 정관으로 이뤄진 강헌 쌤이 혐오해 마지않는 바르고 말 잘듣게 컸지만, 월지 일지에 인미 귀문살, 지지 편인의 영향으로 예술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흥미, 때론 삐딱선을 타다가 되돌아오길 반복. 어릴 때도 이미 “내가 모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나 스스로 일어설 수 없어”라는 것을 느꼈음. 유년기를 덮은 인성 기운으로 공부 잘하고, 반장 여러 번 하고, 특목고 가고, 서울에 명문대 가고, 짜잘한 부침은 있어도 치명적인 큰 사고는 안치고 무난히 자란 개성 없지만 안정성 위에 몽상만 하는 어린시절을 보낸듯

 

22-신사대운 : 대학시절 비로소 관 대운이 오면서 나 자신을 스스로 찾아나가기 시작함. 우선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간섭없이 내 의지대로 선택하고 방향을 정하며 살기 시작함. 스스로 ‘관운’이 있다고 느꼈을만큼, 공공 분야의 아르바이트, 일꺼리 등은 노력에 비해 무난히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자격을 얻었으며 그 혜택을 누림. 군대는 장교로 복무를 했는데, 같은 전투병과 동기들이 격오지에서 고생하는 동안, 빽도 없으면서 장군 부관하고 본부, 경리단 등에서 사무업무하다가 전역. 군복무 중 야간에 경영대학원까지 졸업함. 2007 정해년엔 사주에 인신사해가 다 들어와서, 전역 후 유럽, 중동 여행을 1년 정도 다님. 여행을 마치고 경제분야 공공기업에 입사하고 현재까지 별탈없이 다니고 있음.

늘 시련은 짧았고, 안락함은 길었기에, 그 때야 ‘운이 좋다’ 쯤으로 생각했지만, 돌이켜 보면 운이 좋을 때 더 뜨겁게 노력하고 정진했어야 하는데, 쉬운 말로 고시라도 함 도전해볼걸 하며 후회하는 마음이 듬. 화 관운이 끝나갈 무렵, 강헌 쌤이 말한 ‘용신의 복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 사뭇 두려움.

 

32-임오대운 : 신사대운 때부터 대학때 연극동아리에서 만나 10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임오대운이 된 2011 신묘년 결혼. 이때부터 ‘삶이란 지금까지 누렸던 것처럼 단조롭고 무난하지 않아’라고 세상이 말하기 시작함. 오랜기간 연애하고 결혼한 을사일주 아내와는 삶을 보는 큰 줄기의 가치관은 맞지만, 추구하는 방식과 방법론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며 오늘날까지 싸우고 화해하고 상대방 탓하고 생색내며 살고 있음. 임진년에 큰 딸을 낳고, 경력단절 및 육아우울증에 시달리던 아내와 끙끙거리며 삶의 궤도를 정상으로 올리려 애쓰다가, 정유년 둘째 딸을 택일하여 제왕절개로 낳음. 강헌&지산 쌤 모두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택일을 반대했건만, 건강한 아내와 자식들과 오순도순 살아보겠다는 인간의 소소한 욕망에 휩싸여 둘째 출산일시를 정함. 그리고 2017 정유년부터 2년동안 육아휴직을 내고 가족과 시간을 보냄. 여기부터 우주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되어 2년 동안 이번엔 아내가 아닌 내가 극심한 육아우울증에 빠짐. 아내의 표현에 따르면, ‘돌아갈 곳이 있는 일종의 안식년 같은 육아휴직인데, 이게 그렇게 힘들고 괴로운 일인가’ 싶을 정도로 상실감에 빠져서 지냄. 2018년 월지 인목이 임오대운에 무술년까지 더해 인오술 삼합의 불바다가 되자, 가뜩이나 더운 여름 미친 인사신 삼형의 또라이가 뭔 짓 할까 두려웠는지, 아내와 당시 7살, 2살 딸들까지 네식구가 4개월간 동유럽 여행을 떠남. 살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충동적이면서 가장 치밀하고 계획적인 일탈이었다고 생각함. 이후 2019 기해년 복직해서 지금까지 그냥저냥 무난하게 살고 있으나, 2017 정유년 둘째 아이가 태어난 이후 본격적으로 삐뚤어지고 날선 바늘은 도무지 무뎌질 조짐을 보이지 않음. 지난 3년동안 아내와는 서로 이혼을 고민해야 정도로 다투며 의견차를 잘 좁히지 못하고 대강 덮는 듯 화해하는 생활을 반복하며 지내고 있음

 

4. 질문

 

4-1. 저에게 화 관성은 20대부터 큰 힘을 주었지만 2018 무술년처럼 인오술 화국이 되면 무척 괴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화 기운이 42-계미대운으로 넘어가면, 무계합화를 끝으로 제 청년기에서 떠나갑니다. 이후 저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52-갑신대운 때는 지금의 안정적인 공기업을 때려치고 나가게 될까요? 저 스스로 좋든 싫든 관대운이 정리되는 시점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직장에서도 슬슬 관대운이 약해지는 것도 느껴지고, 이 관성을 딸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쓰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저는 52-갑신대운부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4-2. 저에겐 을사일주 아내와의(기미년 을해월 을사일 정축시(197912040200)) 관계, 그리고 미래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아내는 을사일주답게 상상력과 감각이 뛰어나고 창의적이고 즉흥적입니다. 그녀가 착안한 좋은 기회가 저의 보수적인 태도에 의해 꺾이는 일은 잦았고, 반대로 아내의 삽질 뒷수습을 제가 감당하며 괴로워해도 ‘그게 다 과정이고 의미가 있지’해서 속터지게 하기도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저의 삶의 방식이 “거지가 되지 않기 위해 변하기를 두려워하는 비겁한 삶”이라며 아내는 비판하고, 제 탓에 늘 새로운 꽃을 피우고픈 아내는 시들시들해지며 중년에 접어드는 기분입니다. 아내는 서울 북한산 인근, 속초, 제주 등등 산과 물을 함께 접하는 곳으로 거주지 이전에 대한 욕구도 많고, 주택을 매입 개조해서 공간을 매개로 독립적인 지역문화사업 및 커뮤니티 구축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 외에도 아내는 한예종 연극연출 전문사를 졸업한 전공을 살려 희곡을 쓰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극작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학생을 가르치는 일까지 진출하고픈 꿈을 접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월급 따박따박 받아오는 공기업 남편의 아내로 육아에 치여 사는, 꺾인 화초 같은 삶을 삽니다. 아내는 자기가 어떻게든 생계를 책임지게 일을 꾸려갈테니, 제가 회사를 때려치우고 아이들 돌보며 동료이자 조력자(라고 부르지만 실은 머슴)처럼 아내의 일을 도와주길 희망합니다. 물론 저는 구체적인 사업플랜이 제시되지 않은 아내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런 제가 내년에 계미대운으로 바뀌고, 이후 갑신, 을유대운으로 가며 관성이 꺾이는걸 알기에 제 원칙을 접고 아내를 따라가야 하는건지, 두 분 선생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4-3. ‘신미일주는 재고를 깔고 있어서 돈을 잘 모으기 좋으나, 명식 상 재성이 다치면 아내 혹은 아버지의 무덤 위에 올라가 있는 모양이다’ -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류의 글을 많이 읽어봤습니다. 제 명식에서 인목 정재가 인신충을 하는데 미토 재고가 있다보니, 제 탓에 아내가 잔병치레도 많고 일도 못하고 잘 안풀리는게 아닐까 자책을 하게 됩니다. 아내는 정말 저 때문에 삶의 수렁에 빠진 것일까요?

경력단절된 주부들의 사회 재진출 희망과 남편의 사회생활을 접지 않는 이상 불가피한 희생이 비단 저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서,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보편적인 저희 부부와 가족 문제를 이렇게 여쭤봅니다.

이스턴샤인2020.08.26 22:51

안녕하세요~
사연 올려주셨군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희 친형과 연월일 3주가 같으신데 여러가지 다른 면도 있으신 것 같아요. 인사신 삼형이 원국에 있어 강력한 힘을 잘 쓰신 것 같고 욕심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저희 형은 무식상이라 말수도 적고 짜증도 안내는 조용한 사람이고 크게 욕심도 없어요. 무식상이라 그런지 어릴때 저를 귀여운 캐릭터 취급하며 놀았습니다 ㅋㅋ
시주가 계사시 라서 더 빛이 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가 멀고 무토에 묶여 인목이 목말라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저희 형과 또 다른 점은 용희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추구하는 바가 다른 것 같아요. 친형은 신강한 무식상이라 식상과 재성을 쓰는 일들을 한 것 같아요. 외국인과 결혼하여 어설프지만 3개국어를 쓰고 리서치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병인일주 형수가 돈을 많이 벌고 부터는 안정되게 사이좋게 잘 사는 것 같아요.
홀리필드님은 무계합이 있어 보고서(정인)같은 글로(식상)성과를 잘 내실 것 같기도 하네요.
저희 친형은 말주변은 없는데 브런치로 글도 꾸준히 쓰고 하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글 재주가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대운도 좋으시니 크게 되시면 잘 부탁 드립니다 ㅋㅋ
사연 꼭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홀리필드2020.08.26 23:03

감사합니다. 늘 제 생일에 병신시 출생자가 궁금했는데, 일견 궁금증해소도 되었고 제 생각이 짧았던 것도 느낍니다. 대운이 좋았을 수 있는데, 너무 허망하게 지나가서 크게 되진 않을겁니다^^
단톡방은 눈팅 하면서 늘 끼어들 타이밍을 놓치고 있답니다 ㅋㅋ

긍정태리2020.08.26 22:14

와 사주에 인사신이 다 있네요.신사대운이 삼형대운인데 그래서 취업이 잘 되셨나봐요. 아내분 사연보다 백배 재밌어요.”자학의 미학” 이라던가 “충동적이면서 계획적이고 치밀한 일탈” 이란 표현보고 빵 터졌습니다.

홀리필드2020.08.26 22:59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론 신사대운의 신금(비견)은 사화 위에 있어 십이운성상  '사'지이고, 신미일주 신금(본원)은 십이운성상 '쇠'지라 더 힘이 셌다고 생각합니다. 인사신 삼형은 저 스스로도 사고칠 위험을 내포한 느낌이라 늘 조심하며 살려고 합니다

긍정태리2020.08.27 05:48

걸그룹 여자아이들 소연이 을사일주에 인신사 삼형있는 원국이에요. 퀸덤 이라고 걸그룹 경쟁 프로그램에서 자기팀 이끌고 무대기획 잘해서 인신사가 강력한 리더(권력)의 힘인가라는 추측 한적 있어요. 방송에서 원국 인사신있는 것에 대해 다뤘으면 싶네요. 여러모로 흥미있는 사연입니다.

홀리필드2020.08.27 11:21

저도 아이들 팬이고 퀸덤도 아이들 편집분만 봤어요^^ 소연이 을사에 인사신 삼형이군요. 인사신 특성 중 생지가 갖고 있는 역동성, 실타래를 푸는 해결능력, 빠른 취사선택이 있어요. 소연의 작업실 모습을 보니 굉장히 즉흥적이고 빠르고 감각적이더라구요. 그런 특성이 반영된것 같네요. 대신 생지가 왕지 고지에 비해 진득한 마스터피스를 만드는 힘이 없죠. 사실 여자아이들이 노래가 다 비슷비슷한 특징이 있죠^^ 인사신 생지의 유사한 역동성이 장점이지만, 진득한 마스터피스는 될수 없는 한계도 있겠네요. 뭐 아이돌 음악 자체의 특성일수도 있고... 전 권력의 힘보단 생지와 을사일주의 순발력으로 보고 싶네요

긍정태리2020.08.27 11:31

오, 여자아이들 팬이시라니! 아기아빠가 그렇다니 왠지 신선! 하긴 제 남동생도 아이유 영상만 보더만 ㅋㅋ 맞아요. 즉흥적인 프로젝트 잘하더라구요. 을사의 순발력 이겠죠. 생지가 마스터피스 만들긴 힘들군요. 역시, 고지가 오랜 인내의 결과물 얻는것 같아요. 명리로 푸는 아이돌 성향, 재밌네요 ㅋㅋ 전 퀸덤에서 명식은 안 봤지만, 마마무가 마스터피스 같았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