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팟캐스트 - 라디오 좌파명리 시즌4

[사연 접수] 계미일주 사연  신청합니다

긍정태리 | 2020.08.22 23:26 | 1,863

안녕하세요, 저는 기사일주 추가사연 “마음만 잃지 않으시면 됩니다.” 편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때 좋은 조언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 주변에 계미일주들이 많은대요. 소심하고 소탈하고 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어 계미들이 사연을 올리지 않을 것 같아요. 제 막냇동생이 계미일주라 라좌명 진도에 기여하고자 동생 사연을 올려봅니다.
 



1. 큰덩치섬세남 / 남 / 양력 1978년 9월 18일 22시 28분 / 인쇄소 직원

무오년 신유월 계미일 계해시

 




2.성향 (취향, 가치관, 성격 등) : 1,500자 내외

성실하고 소탈함. 자폐장애라는 개성 있음. 무엇이든 한번 꽂히면 지속적으로 함. 숫자나 연도를 잘 기억해서 “이 직장 다닌지 얼마나 지났지?”라고 물어보면 몇년 몇개월 몇일로  대답하기도 함. 그게 맞는지는 누나가 계산실력이 없어 검증할 수 없음.

출근시간보다 30분씩 일찍 가고, 약속을 하면 1시간 먼저 약속장소에 나와 누나 언제 오냐고 전화를 하기도 함. 경품응모도 20년 넘게 해오고 있음. 엽서응모시대부터 시작해 인터넷응모하는 요즘에도 성실하게 함. 출첵 몇회 이상 같은 미션도 정확히 0시가 넘어갈 때 함. 그간 경품응모로 탄 상품은 농구공, 야구공, 각종책, 호텔숙박권, 손목시계, 영화관람권, 컴퓨터 등 셀수 없음. 연금복권에도 꽂혀 매주 목요일이면 정해진 가게에 가서 복권을 삼. 복권을 안주머니에 꽂아넣고 당첨도 안되었는데 싱글벙글함.

천상 성실한 근로자. 갑자기 일이 없어져도 불안해함. 신유월주라 그런지 물건을 일렬로 정리하는 일을 좋아함.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조립하는 일도 좋아했고, 현 직장에서는 브로셔가 나오면 일정한 개수만큼 묶어 포장하는 일을 하는데, 어쩔땐 앞라인에서 줄 일이 없을 정도로 빨리한다고 자랑함.

휴일에도 꼭 집밖에 나가 본인이 좋아하는 서점에 다녀옴. 엄마가 어릴때부터 복지관도 대중교통 이용해 혼자 다니게 해 지금도 어디든 지도검색해서 잘 찾아감. 강헌 선생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사람은 일이 없어도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 활동한 후, 밤이 되면 자야한다.”를 잘 지키며 삼. 
 




3.과거 이력 (인생의 굵직한 사건, 사고 등 / 해당 대운, 세운 명시) : 1,500자 내외

대운이 시작되기전 4살 때 자폐판정을 받음. 툭하면 집밖을 뛰어나감. 파출소에서 찾아오기도 하고 하룻밤 지나고 집에서 먼 미아보호소에서 찾아오기도 함. 엄마는 집에 가두지 않고, 이름과 전화번호 적은 이름표 붙여 나가게 했더니,  사람들이 집으로 전화를 줘 귀가 할수 있었음. 엄마는 통크게 세상전체를 믿어버리심. 유치원때 한자를 잘 외워서 칭찬 받기도 함. 그때 만난 소아정신과 선생님을 40대 최근까지 만나기도 함.


임술대운 (7세-16세)

7세 갑자세운  7살이 되어서야 말을 하기 시작함. 어릴때 날개가 달린 것 같아 뛰어다녔다는 말도 함. 배고픈걸 못참아함. 석유곤로옆에 성냥개비가 흩어져 있고, 팬에 계란이 깨져 있는걸 보고 후라이를 해먹고 싶다는걸 추측함. 당시 특수교육이 발달하지 않아, 배정된 국민학교에서 안 받아주려 함. 엄마는 학교에 찾아가 교장에게 당신이 교육자냐고 따지기도 하셨음. 결국, 특수교육 있는 학교 근처 가게 아저씨에게 부탁해 주소를 옮겨 전학을 감. 

15세 임신세운  직업고등학교 전산과에 합격함. 상담선생님이 컴퓨터를 시키라 해 선택함. 합격후 동생은 엄마랑 학교 앞에서 만세를 부름.

16세 계유세운 고등학교 입학해 컴퓨터 배움. 자판훈련하는 게임 등을 좋아했는데 너무 많이 해 누나가 컴퓨터 못쓰게 하려고 파일명을 바꿔놔도 귀신같이 찾아내 게임을 했음. 누나가 동생을 너무 만만히 본거라 반성함.


계해대운(17세 – 26세)

20세 정축세운 엄마가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따면 10만원주겠다고 약속해 자격증 취득! 

21세 무인세운 누나가 조깅을 하자고 제안함. 아침에 일어나 누나 따라 달리는게 할만 했음. 누나는 동생과의 훈련일지를 인터넷에 게시했고, 사람들의 격려를 받아 5키로 마라톤 완주함. ㅎ잡지에서 전화인터뷰 요청이 와서 우리의 훈련이 잡지에 소개되기도 함.

22세 기유세운 자료 입력 일을 함. 좋아하는 일이었지만, 일감이 없어 8개월후 종료.

23세 경진세운 복지관에서 사무자동화 과정 공부함.

24세 신사세운 일자리가 없어 장애인 복지관 다니며 직업훈련함.

25세 임오세운 달력 등 출판인쇄물 취급하는 회사에 취직함. 3년 다녔는데 월급이 밀리며 누나 둘과 엄마가 출동함. 회사 사정이 안 좋아져 결국 그만둠.



갑자대운(27세 – 36세)

28세 을유세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 조립하는 회사에 입사. 다른 장애인 친구들이 같이 들어갔는데, 동생만 유일하게 부품조립을 잘해 오래 일함. 중간에 동생을 괴롭히는 청각장애 친구가 있어 힘들어하기도 함. 청각장애 친구는 퇴사하고 동생은 계속 근무함.



을축대운(37세 – 46세)

41세 무술세운
집에 여자 실장님이 전화가 옴. 회사에 일거리가 줄어 루틴하게 하는 일이 없는 경우가 생기자, 동생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상동행동이 심해짐. 엄마와 누나가 찾아가 사장님과 면담. 제조업 위기로 부품조립 자동화 되고, 동남아 등 인건비가 싼 지역으로 일이 몰려가며 동생이 할 일이 줄어드는 상황. 일이 없는 날은 출근 안 하는걸로 합의를 봄. 누나는 동생의 이직위해 발달장애인들의 꿈의 직장인 BB사에 도전하기로 결심. 겨울 채용공지가 나서 이력서를 넣고 누나와 면접 연습을 함. 면접에서 떨어짐.

42세 기해세운
출근해도 일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 BB사 여름 채용공지가 나옴. 이력서를 넣고 면접날짜가 잡힘. 솔직한 동생은 회사 실장님께 면접 본다고 이야기함. 다행히 실장님은 면접보게 기회 줌. 면접보고 발표 기다리는 중, 엄마가 장애인 고용복지공단에 알아봐 새로운 중소기업 인쇄소 면접기회 얻게 됨. 2번 면접 연습한 효과가 있어 잘 보고 옴. BB사 발표전에 중소기업 합격발표가 먼저 남. BB사는 다른 친구에게 합격을 양보하는 여유를 부림.

기해세운 6월엔 ㅎ 잡지에 인터뷰 기사가 실림. 본인이 먼저 22년간 퀴즈응모했다고 밝히니 기자가 연락이 와 전화인터뷰함. 퀴즈응모로 탄 물품은 야구선수 사인볼, 생활한복권, 간장식초선물세트 기억해 말함. 퀴즈당첨노하우로 미리 엽서를 사서 준비해둔다고 함.


43세 경자세운 
1월 맹장수술과 발위 봉화직염으로 병원에 입원 두번 함. 입원 답답해하고, 주사행거 끌고 운동 열심히 함. 봉와직염에 대해 검색해보더니 그동안 많이 먹던 라면도 끊고, 집밥위주로 먹기 시작함. 엄마가 발효식초를 만드시는데 식초를 물에 타 마시거나, 파인애플 갈아 유인균 넣어 발효시킨 쥬스를 수시로 먹고 많이 나아짐. 쥬스가 떨어지면 엄마를 조르기 시작함.

3월 ㅎ 잡지에서 이번엔 대면 인터뷰를 하겠다고 전화가 옴. 동생은 집청소하고 기뻐서 난리가 남. ㅎ 잡지 후원자 인터뷰인데 동생은 박봉을 쪼개어 후원금을 냈다고 함. (그것도 가족들 몰래) 이 잡지는 명절때마다 퀴즈응모행사를 하는데 퀴즈를 풀려고 기사를 동생은 열심히 읽음. 동성애자나 철거민 등 약자에 대한 애환을 다룬 기사를 기억하고 본인의 소감을 이야기함. 그 기사를 읽고 누나가 “네가 약자 아니었어?” 라고 물어봄. 동생은 손을 자기 가슴팍에 얹고, “아냐, 나는 약자를 보호하는 사람이야.”라고 대답해 누나를 놀라게 함. 동생은 자신을 약자를 보호하는 사람으로 인지하고 있었음. 


갑술일주 아버지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어릴때부터 동생이 없어지거나 집안에 문제가 생기면 화를 잘 내었음. 동생은 어릴 때 아버지의 분노를 두려워하고, 커서도 아버지 큰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아 함. 특히, 밥이 없으면 아버지가 화를 잘 내니 동생은 전기밥솥에  밥을 하는 법을 배운 후, 밥솥이 밥이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함. 하지만, 40대에 접어들자 아버지가 화를 내면 “왜 그러세요!”하고 큰소리치고, 엄마에겐 “내가 보호해줄께요.”라고 말하기 시작함. 

아버지 : 경진년 정해월 갑술일 정묘시
어머니 : 병술년 무술월 갑술일 갑자시


부모님은 두분다 갑술일주로 우리 어릴때는 아버지 분노에 온식구가 쩔쩔 맴. 아버지는 가난한 집 출신에 집에 있는걸 좋아하시고, 어머니는 부잣집 막내딸 출신에 밖에서 활동하는걸 좋아하셔서 아버지 분노테마는 엄마가 집에 없는 것 혹은 돈문제 였음. 엄마가 발효식초 제조와 강의로 돈을 벌기 시작하자 사회활동 용인해주심. 요즘 아버지는 암투병에 점점 말라가셔 짜증이 느셨음. 동생은 경품응모 때문에 가족사연 많이 쓰는데, 아버지가 병에 걸려 조금 무섭지만 안타깝다는 글을 쓰기도 함. 엄마와 누나도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동생도 글에 재능이 있는 것 같음. 



4.간단 명료한 질문 3개까지

1) 올해 초, 갑작스럽게 2번 입원하게 되어 동생도 건강관리 필요합니다. 누나와 올6월에 같이 걸었는데, 많이 걸으니까 봉와직염이 온 다리를 좀 절더군요. 앞으로 건강하려면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까요?

2) 동생 명식을 보면 무계합화, 오미합화 빨간 동그라미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합이 있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요? 다 화로 합해, 화의 문제로 장애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3) 저는 동생이 장애가 있어도 성실하게 살아줘 자랑스럽습니다. 단, 동생이 친구가 없어 좀 안쓰러운대요. 저는 외국처럼 장애인도 쉽게 친구되는 문화성장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아는 캐나다교포 통해 캐나다 장애인 인권문화 소개하고, 제 동생의 소박하고 행복한 일상도 실은 책을 써 한국내 장애친구에 대한 친근성을 높이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동생의 은퇴후, 동생이 좋아하는 보드게임 카페 운영도 같이 하고 싶습니다. 이런 꿈이 이뤄질런지요?

누나 : 임자년 계축월 기사일 정묘시

이스턴샤인2020.08.24 17:25

안녕하세요~
명식을 떠나 모범적으로 잘 살고 계신듯 합니다~ 저도 본받아야겠어요.
저도 일지 편관인데 동생분이 편관 답게 명예롭게 살고 계신 것 같아요.
보드카페 여시면 놀러 가고 싶네요^^

긍정태리2020.08.25 08:58

샤인님이 놀러오는 보드카페 열고 싶네요. 특히 아이들도 와서 어릴때부터 장애인들과 어울리기 쉽게 하고 싶네요. 제가 사람을 연결해주는데 재능이 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연결해주고 싶습니다.

이스턴샤인2020.08.25 18:42

우앙 그렇게 되면 좋겠네요^^
연결하는 재주를 저도 본받고 싶네요 ㅋㅋ

에페드라2020.08.23 20:21

긍정태리님 동생분 사연을 이렇게 자세히 읽어보니 새삼 태리님과 어머님이 대단하시단 생각이 들어요.
동생분 명식 월주에 신유 편인이 딱 박혀 있어서 사주적으로도 어머니 덕을 많이 보신 것 같습니다.
편인성을 가장 잘 쓰는 것은 타인에대한 봉사라는 말을 어디서 줏어들었는데,
본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딛고 그보다  더 약자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니
이 명식이 가진 명리적인 아름다움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뭉클한 감정이 듭니다.
그리고 정말 동생분이 존경스럽네요. (그리고 긍정태리님과 어머님도 존경합니다. ^^)
계미일주가 가진 긍정적인 힘을 악조건 속에서도 모두 끌어다 쓰는 모습이 동생분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두분 선생님께서 동생분 명식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것 듣고 싶네요 ^^
명리 공부가 됨은 물론이고, 너무 아름다운 사연이라서
요즘처럼 우울한 때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화두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긍정태리2020.08.23 23:02

에페트라님, 대단하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사연 쓸때 엄마 이야기 많이 안 써서 후회 되었거든요. 저런 환경에 저도 한 예민, 방황해서 엄마 힘드셨는데, 저도 엄마 덕에 살아남았죠. (정인이 용신) 장애인 가족은 고립되지 않고 어울려 평범하게 사는게 젤 큰 꿈입니다. 그런 세상에 제가 조금이나마 일조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